대저 사건이라는 것은 마땅히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제목에 ‘사건’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이야기를 대할 때, 사람들은 그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길 기대하게 마련이다. “마츠가네 난사사건”의 감독은 이 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관객들이 ‘사건’이 시작되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동안 ‘난사’의 유력한 후보인 코타루를 미치게 만드는 온갖 일들이 일어난다. 아버지는 다른 살림을 차리고, 동생은 어딘가 수상쩍은 사람들과 무언가 수상한 일을 하고, 애인 부모님과의 상견례는 잘 되지 않고, 경찰서 천장의 쥐들은 잡히지 않고. 결국 그는 ‘근원차단’하기 위해 독극물을 들고 상수원 관리국을 찾아가지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

 상황은 이제 충분하다. 코타루는 마침내 미쳐버린 듯하다. 그런데 “이제 출동이군!”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에, 영화는 관객의 뒤통수를 치며 끝나버린다. 고작 “이제 괜찮습니다”라는 대사로. 이야기의 클라이막스에서 영화가 끝나버리는데, 전혀 허무하다거나 화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감독의 재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기분이 된다.

 어쨌거나, 영화에서 ‘난사’는 결국 이루어진다. 그것이 당신이 기대한 방식이든, 그렇지 않든. 자, 이제 당신의 눈으로 난사의 현장을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 부천으로 서둘러 달려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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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가네 난사사건 Japan : 2007 : 112min : 35mm : Col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