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의 인큐베이터가 되었으면…
-'대학로복합문화공간 운영방안 수립을 위한 공개 세미나'

 오늘 오후 세 시부터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에서 '대학로복합문화공간 운영방안 수립을 위한 공개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고 (주)메타기획컨설팅이 주최하였다.
 메타기획컨설팅 이승훈 대표이사의 진행으로 최준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발제 '한국 공공공연장의 역할과 대학로복합문화공간에 대한기대와 우려'와 오성호 메타기획컨설팅 수석 컨설턴트의 발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대학로복합문화공간의 미션과 활동방안'을 중심으로 하여 토론이 이루어졌다.
 최준호 교수는 "프랑스의 공공극장들은 모든 프로그래밍의 공통적인 대원칙이 극장의 기획에 있다"며 "대학로복합문화공간은 어떤 형식으로든 공연예술 제작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오성호 수석컨설턴트가 제안한 아르코극장과 대학로복합문화공간의 역할 설정 방안에 대해서는 장르별 구분은 의미가 약하다는 이유로 '우수 레파토리 : 새로운 공연예술' 쪽에 무게를 두었다. 오성호 수석 컨설턴트는 "대학로복합문화공간은 국내 타 공연장에서는 수행하고 있지 않는 Connecting의 역할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것과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컨템포러리적인 경향을 수용하며, 창작/실험적인 레퍼토리를 개발하고 가능성 있는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공연"할 것을 제안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완공 후의 운영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철리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감독은 "극장 자체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아니다. 건립 후 운영에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Connecting' 기능에 대해서는 "많은 축제들이 커넥팅을 하고 있다. 대학로복합문화공간이 그 역할을 한다면, 그간 커넥팅을 하던 조직에 대한 지원은 끊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 이종호 SI Dance 예술감독은 "외부단체와의 긴밀한 관계가 중요하다. 운영 인력에 대해 고려해야 할 것이다"라며 "아르코극장과 대학로복합문화공간이 창작자들의 창작의욕을 북돋우는 공연장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진식 문화관광부 예술국 공연예술팀장은 운영 이전의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며 "다른 공연장들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있나 살펴보아야 한다. 공연장끼리는 상충하면 안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공연생태계에서 건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략과 포지셔닝이 필요하다. 다른 공연장의 관객을 빼앗는 블랙홀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커넥팅을 통해 소극장들과 상생의 관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준호 교수는 "애초에 '쟝르'를 위한 공연장이 아니었고 제대로 된 '공연'을 올릴 수 있는 공연장이 필요했다. 없어져도 될 극장들이 전체의 질을 낮추고 관객들을 몰아내고 있다. 살아남고 싶으면 노력을 해야 한다. 나머지는 없어져도 상관없다"며 다소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양효석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진흥실장은 "이번 세미나는 운영주체나 재원에 대한 논의의 자리가 아니라 방법만을 논하는 자리"라며"대학로복합문화공간이 공연예술의 인큐베이팅의 기능을 가지길 바란다. 가능성을 보이는 공연을 타 지역과 공연장에 공급할 수 있는 산실이 되길 희망한다"는 말로 토론을 마무리 지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건립을 추진하는 대학로복합문화공간은 중극장(460석)과 소극장(250석) 등의 공연시설과 상업시설로 지어진다. 지난 해 8월에 착공하여 2008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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