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급속히 인기를 얻은 베트남 쌀국수. 하지만 '국수'임에도 불구하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손을 덜덜 떨리게 만드는 가격 때문에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 그릇 값으로 두 그릇도 문제 없습니다!(두둥-!)

 경희대 앞에 "포보"라는 쌀국수 전문점이 생겼습니다. 아시다시피 '포'는 베트남 쌀국수인데, 그 중 쇠고기를 얹은 것을 '포보'라고 한답니다(닭고기를 얹으면 '포가'). "포보"에서는 '포보'를 3000원(레귤러. 라지는 4000원)에 즐길 수 있습니다.

 우선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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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회기역 1번 출구로 나오셔서 경희대행 마을버스를 타고 정문 앞에서 내린 뒤 길을 건너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0미터 밖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거든요. 발을 허공에 띄운 뒤 냄새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팔랑팔랑(혹은 흐느적흐느적) 날아가서 왼쪽의 유리문을 열고 지하로 내려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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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는 곳과 빈그릇 놓는 곳이 보여요. '선불'인 요금을 치르고 조금 기다리면 쌀국수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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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귤러, 3000

  면과 숙주가 그릇 바닥을 사이 좋게 나누어 앉아 있는 위에 소고기가 듬뿍 얹혀 있습니다. '극악의 매운 맛'이랄 수 있는 베트남 고추 대신 청양 고추가 들어 있네요. 뒷쪽에 해선장과 칠리소스가 보입니다. 해선장을 많이 뿌리면 느끼해지고, 칠리소스를 많이 뿌리면 콧망울에 땀이 맺힐 정도로 매큼해지니까 조금씩 맛을 보아가면서 넣는 게 좋아요. 국물은 담백하게 즐기고, 단무지를 담는 그릇을 하나 더 챙겨서 소스를 뿌려둔 뒤 소고기에 찍어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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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자주 찾게 됩니다. 아쉽게도 실내 사진은 없지만, 혼자 먹기에도 좋은 구조로 되어 있어요. TV도 두 대나(!) 있어서 드라마와 뉴스 간의 갈등을 해소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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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보"의 규칙(사진을 클릭하시면 '초콤' 커집니다.)

  두 번째 사진에서 보셨듯, "포보"는 셀프 서비스 식당입니다. 다 드시고 난 뒤 그릇은 '빈그릇 놓는 곳'에 놓아 두시면 됩니다.

  혹시나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라지 사이즈의 포보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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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 4000